인엑스 서클 민트 승인 받아 "USDC 1달러 조달길 열었다"
거래소 거치지 않고 1달러에 조달
B2B 결제 정산부터 적용
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2026.09.29 17:30
스테이블코인이 기업 결제와 정산 수단으로 검토되는 가운데 사업자들이 가장 먼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조달 비용이다. 같은 USDC라도 어디서 얼마에 들여오느냐에 따라 정산 원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발행사와 직접 발행하고 상환하는 창구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제·정산 인프라가 뜨거운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융규제준수 결제·정산 백엔드 인프라 기업 인피니티익스체인지코리아(대표 이재강, 이하 인엑스)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기관용 발행·상환 플랫폼 서클 민트(Circle Mint) 이용 승인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승인은 지난 11일 이뤄졌다. 이로써 인엑스는 USDC를 거래소 매매 없이 액면가로 조달하고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인엑스가 서클의 기관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3자 검증을 거친 규제 준수 체계가 있다. 인엑스는 2024년 10월 FIU로부터 VASP 신고 수리를 받았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본인증도 취득했다. 온체인 거래 스크리닝과 기관급 커스터디, 트래블룰 연동도 갖췄다. 서클의 심사는 법인 실사와 자금세탁방지 체계 점검을 포함하며, 인엑스는 이 과정에서 고객확인(KYC)과 AML·CFT, 트래블룰 대응, 제재대상자 스크리닝 체계를 제출했다.
서클 민트는 법인 실사(KYB)를 통과한 기관 고객에게만 열리는 발행·상환 창구다. 법정화폐를 입금하면 같은 금액의 USDC가 발행되고 USDC를 반납하면 법정화폐로 상환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인엑스는 이번 승인으로 USDC를 들여오고 되돌리는 구간을 거래소 체결가가 아닌 1USDC당 1달러의 액면가로 확보하게 됐다.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국내 사업자 상당수가 거래소에서 USDC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거래 금액이 커질수록 과도한 체결가 변동과 매매 수수료에 시달렸지만, 인엑스가 액면가 경로를 확보한 만큼 결제와 정산에서 예측 가능한 원가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확보한 계정은 먼저 기업 간(B2B) 결제·정산 백엔드에 쓰인다. 결제 접점을 맡는 전자금융업자는 가상자산을 직접 받거나 보관할 수 없기에, 가상자산사업자(VASP)인 인엑스가 가상자산의 수취와 보관, 자금세탁방지(AML) 구간을 맡고 서클 민트로 정산 자산을 조달하는 구조다. 인엑스는 앞서 지난 1일 종합 결제기업 다날과 업무제휴를 맺고 역할을 나눴다. 다날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과 가맹점 네트워크가 결제 접점을 맡고 인엑스의 VASP 인프라가 정산 백엔드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인엑스는 중장기 목표로 국경 간 B2B 무역결제로의 확장도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기업 간 무역대금은 국제 은행망을 거치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가 붙고 영업일 기준으로 며칠씩 정산이 늦어진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이 이 구간을 줄일 수단으로 검토되는 이유다. 이 지점에서 인엑스는 확보한 발행·상환 경로를 무역 결제대금의 지급과 정산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소액해외송금업 등 외국환 등록을 보유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는 제도가 확정되는 범위 안에서 순차적으로 연다는 방침이다. 개정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가상자산의 국경 간 이전은 재정경제부에 가상자산이전업을 등록한 사업자만 할 수 있고 해당 규정은 2026년 12월 시행된다. 이번 승인도 미국 달러와 유로 기반의 발행·상환에 한정된다. 원화와 연계하려면 은행 실명계좌 계약과 금융정보분석원(FIU) 변경신고 수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김태현 인엑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디지털자산 이전업은 앞으로 송금업과 정산업으로 나뉘어 갈 영역"이라며 "인엑스는 서클 민트를 토대로 그 시기에 필요한 미래 송금 인프라를 준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재강 인엑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은 새로운 금융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기존 결제 인프라의 정산 구간을 디지털자산으로 넓히는 일"이라며 "기업 간 무역 결제대금 지급을 최종 목표로 삼고 당국 기준이 확정되는 범위 안에서 단계적으로 구조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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